e's_say65 내 마음만큼 내버려뒀던 지난날들 새해가 밝은지 벌써 3주가 되어간다. 지난 연말 나는 직장의 갑질을 또 한번 겪었다. 나이도 한살 먹어가는데 참고 버텨보자 다짐했던게 또 무너져 내렸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난 왜 이모양일까 생각하다 문득 나를 그렇게 대한 사람은 늘 그모양이었고, 그걸 버티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17년부터 매년 그랬다. 이만하면 잘했지만 그런곳에 날 둔건 분명 반성해야 할 일이다. 어제는 처음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녀왔다. 우울감은 어릴때부터 있던건데 요즘 회사와 관련한 일로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일상생활도 안되어서 용기내어 갔는데 별로였다. 좀 더 깊게 얘기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은 어떻게 이 늪을 빠져나갈까 의문이 들었다. 불안과 우울이 좀 심하다고 한다. 돈앞에선 트라우.. 2021. 1. 19. 리스너 사공씨 이야기 -4- 소음이다. 회사 윗층에 공사로 인하여 하루종일 소음이 울렸다. 그래서 건네받은 이어플러그다. 이 이어플러그를 보고있자니 몇달 전 유튜브에서 알게된 한 사운드 디자이너의 이어플러그 사용기가 생각이 났다. 청력이 민감하기도 하고 큰 볼륨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그녀는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이어플러그를 사용한다고 했다. 여러가지 이어플러그 사용기를 봤다. 덧붙인 글에 음악을 크게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말이 내게는 좀 새롭게 다가왔다. 엔지니어나 디제이가 조절하는 볼륨을 존중한다는 말이니까. 사실 작년 봄 즈음부터 볼륨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디제잉을 다시 하지도,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좋아하는 디제이 인데 선곡도 좋은거 같은데 왜 시끄럽고 집중이 되지 않을까?’.. 2020. 10. 28. 세금내는 아이들 지난 6월, 제주도 여행 중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저녁마다 파티 라는 것을 했다. 게스트 들이 일정 비용을 내고 그 곳을 머무르는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안면을 트는 시간이었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그날은 너무 피곤했고 주변에 마땅한 저녁거리를 파는 곳ㅇ 없었기에 늦었지만 참여해 저녁을 먹었다. 내 대각선 맞은편에 앉아있던 내 또래의 한 남자는 막 초등학교를 퇴직(?)했다고 했다. 초등학교 선생. 내 좁은 식견에서의 그런 직장은 쉽게 할 수 없는 일 일텐데. 그는 그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할 예정이라 했다. 그러면서 그가 교사로 있으면서 했던 일을 말해주는데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구나 싶었다. 내 초등학교 시절을 되짚기에는 졸업한지 이미 20년이 지나버려서 가물하지만 .. 2020. 9. 25. 6 - 항상 틀 속에 갇혀있다가 그것을 벗어나 깨달을 무렵에는 조금 허무해진다. 왜 그땐 몰랐나 싶기도 하고. 오늘 여러 순간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동시에 많은 일을 했다. 그래서 생각의 시발점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런 기분도 나쁘지 않아서 뭐라도 쓰고싶어졌다. - 매년 갱신하는 생각이지만 매 해 새롭다. 이런 계절이 이런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랍다. 익숙해질법도 해서 노이즈는 걸러지기 마련인데 (작년 이맘때의 배캠에 게스트 DJ로 온 김영하와 배순탁의 대화에서 일상의 사소한 일들이 터지는 것을 노이즈라고 표현했다) 여전히 노이즈는 지속된다. - 휴리스틱을 고정관념과 연관지어 말하는 글을 봤다. 휴리스틱은 합리성을 벗어나는 선택일텐데 고정관념은 일종의 편견에 속해서 그런걸까. 난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2020. 8. 13. 무기력 약 때문이길 바란다. 두어달간의 병원 치료에 처방받은 약 때문이길. 사실 요즘 의지도 없고 의욕도 없다. 낫자고 치료하는중인데 이건 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것때문에도 그렇고 요즘은 기분이 영 좋지않은 날들의 연속이다. 난 무슨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잊어간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삶은 뭘까. 여러가지가 겹쳐서 오니 도무지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그래도. 잘 살자. 잘 살아보자. 2020. 7. 15. Rest In Peace. 지난주 토요일 밤. 나는 맥주 두병과 소주 네병을 우재와 나눠마시고 제임슨 온더락을 한잔도 채 마시지 못한 채 밸브앞으로 갔다. 거기서 희미하게 그를 본듯도 하다. 화요일 오후. 평소처럼 스토리를 보다가 문득 그의 주변인들이 올린 부고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사실 그와 인사를 하는, 몇마디 대화는 실제보다 인스타 DM으로만 간간히 주고받는 사이일 뿐, 깊은 친분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대구에서 클럽을 운영하고,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클럽에서 춤 추는 것을 허용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것 정도만 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이슈로 대화를 나눈게 전부다. 기억의 그는 언더문화가 잘 자리잡길 바라는 사람이었다. 주변인들을 아끼는 사람. 내가 감히 그곳에 가서 .. 2020. 6. 18. 이전 1 2 3 4 5 6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