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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285

타인의 기록 ​ 외람된 자기모순은 재빠르게 인정하고 피치 못하게 실언을 범했다면 실수를 뉘우치며 그 잘못은 겸허히 인정하기를. 부족함에 대해 사사롭게 검열하는 피곤한 이가 되지않으며 타인을 배려하며 사려는 깊되 마음을 전달하는 과정 속에는 달콤한 언어가 섞인 감정적인 봉사가 아니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기를. 작은 소리를 섬기며 언제나 올바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서로는 건강한 거리를 두어 자신을 지키는 동시에 누구도 상처받는 일들이 없어야 하며 가슴에 어두운 꽃이 필까 심려하기전에 오늘을 미루지 않고 밥 한끼 먹자는 말을 건네는 이가 될 수 있기를. 2019. 9. 16.
매 해 ​ 매 해 여름 새벽두시무렵이면 항상 잠에서 깼다. 갈증을 느껴 냉장고의 물을 벌컥벌컥 한참을 마시고 다시 거실의 쇼파위에 누워 잠시 열을 식혔다. 거기서 살짝 잠이 들었다가 네시쯤이면 다시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을 자곤 했다. 엄마나 아빠가 거실에서 자고있던 나를 깨워주기도 했던 것 같다. 그때처럼 잠이 깼다. 갈증을 느꼈고, 물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오렌지 주스를 마셨다. 쓰다보니 다음엔 스크류 드라이버를 만들어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갈증을 해결하고 다시 누웠는데.. 문득 월요일 아침에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그때처럼 미간이 찌푸려졌다. 월요일엔 그 느낌이 뭔지 몰랐는데 서러워졌다. 꼭 그런식으로 말을 해야만 했는건지 아직도 이해는 가지 않는다. 다시 생각해도 구질구질한 그의 말이었다.. 2019. 9. 15.
아빠 ​​​​​ 아주 어린시절. 나의 아빠는 친구들의 아빠와 달랐다. 아침이면 일찍 출근하시지 않고 내가 등교하는 그 시간까지 주무시던 아빠는 학원 선생님이셨다. 대구에 꽤나 유명한 학원의 강사셨던 아빠는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나에게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 에서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무슨 동굴속의 산신령 코너 따위를 들려주셨다. 수요일이나 토요일같이 4교시만 하고 돌아오는 날을 좋아했다. 집에 들어서면 항상 울리던 압력밥솥의 치키치키 하는 소리, 그 냄새, 윈도우 95에서 열심히 카드게임을 하던 아빠의 모습. 압력밥솥의 밥은 늘 전기밥솥으로 옮겨지고 누룽지는 숭늉이 되었다. 내 아빠의 기억나는 몇가지 취미라면 그 낮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개발되지 않은 칠곡을 .. 2019. 9. 5.
[2019.04.18 16:04] 짧았던, ​ 짧았던, 어렴풋이 기억나는 상인동 시절. 한 학기도 채 마치지 못하고 먼 칠곡으로 이사를 간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오후반 생활도 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를 가는길은 세상 어느 모험보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 길을 되돌아 갔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살던 집은 그대로였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집도 변한 원룸 건물 사이에 있는것만 같다. 뛰어놀던 놀이터도 조금은 변했겠지만 그 자리에 있고, 다른동네라고 짐작했던 유치원도 불과 10분거리에 있었다. (사실 우리집에왜왔니 따위의 놀이를 하던 기억뿐이지만) 운동장보다 더 넓다고 생각했던 골목은 그저 골목이었다. 놀이터에서는 돌을 갈아 밥을 만들고 잎을 찧어 반찬을 만들며 놀았다. 돌이켜보면 세상 전부인것만 같았는데 한발짝 물러나보니 그저 작은 무언가일.. 2019. 9. 5.
clubber in G2 fx30 2009. 11. 12.
juicy apple. juicy like it. fx30 200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