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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the World451

새해 새해가 밝은지 벌써 10일이 다되었다. 지난주 별 생각 없이 고쌤이랑 영화를 보러 시내에 갔다가 저녁도 먹고 커피를 사들고 디봉에 가서 수다를 떨며 놀다가 한잔 하러 나온 우재를 만났다. 디봉에서 마시고 오랜만에 물만난 유쾌도 갔다가 헤롱거리는 취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실 그날에 우재는 목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었고, 나는 안주 같이 먹다가 옮는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시전했다가 진짜로 감기에 옮아버린것이다. 그것도 지독한 A형 독감에. 살면서 내가 돈을 벌면서 병원에서 독감판정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었던거 같다. 물론 한 5년쯤 전에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아서 네발로 경대병원까지 갔던 기록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관지염이었으니까. 폐렴 직전의(폐렴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지난주까지만 놀고,.. 2020. 1. 9.
팔자에 없던 그 일.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 그리고 먹고 살아야 하니까. 가을쯤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런 일 자체는 고등학교때 수시합격을하고 했었던거 같은데 직접 볶고 설거지 하고.. 그런저런? 일보다 사실 낯설었던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 본인들의 치부는 생각지 않은 채 내게 한마디힉 거드는 그들. 나는 그 사이에서 팔자에 없는 시집살이를 하는 기분이 매일 들었다.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은 시어머니. 요즘도 그런 사람이 있을까. 아니 모두가 사실 속내는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트집을 위해 사는 사람. 해도 ㅈㄹ 안해도 ㅈㄹ. 그 옆에 시누라고 할만한 이모 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명은 그나마 언행이 일치 되었지만 본인의 실수에도 스스로 비웃어버리면서 다른사람의 상황에도 똑같이 비웃는 사람이었고, 한명은 도대체 .. 2019. 12. 15.
여전히 여전히 뿌옇게 퍼지는 시야. 퇴근길에 가로등이 그랬는데 집에와서 종이접기를 하고, 저녁으로 먹다남은 소고기와 와인을 먹고 마지막 남은 와인 한모금에 초콜렛이 먹고싶어 사러 나간 길에도 여전히 뿌옇게 퍼지고 있었다. 와인을 다 먹으면 위스키랑 먹어야겠다 싶어 초콜렛들을 잔뜩 사왔는데 위스키가 다 떨어졌다. 다시 나가는 일은 귀찮다. 설마했는데 진짜로 다 떨어지다니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건가 싶다. 가끔 손으로 하는 무언가에 몰두할 때가 있다. 앞서 말한 종이접기나 뜨개질, 색칠하기 등등이 있다. 지난주말 서울에서 본 전시에 있던 시 같은 에세이를 필사할려고 종이를 사러 갔다가 같은색 색종이를 발견해서 그것도 집어왔다. 가끔 이 작은 색종이로 나는 모빌을 접곤 한다. 학도 접고 별도 접고 그러지만 간.. 2019. 12. 11.
R. U TECHNO ​ 믹스듣기​ 테크하우스를 하면 어떻겠냐는 말에 이래저래 셋을 만들고 있었는데, 얼마전 파티를 겪으면서 확고하게 만들어도 괜찮겠다 싶어져서 완성(?)한 셋이다. 솔직히 이번셋은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주는거보다 그 과정이 재밋고 좋았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셋을 만들면서 내가 변화해가는것도 좋고,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것도 좋다. 전체적으로 딥한 느낌을 유지할려고 노력했는데, 꼭 쓰고싶은 곡이 항상.. 문제여 ㅋㅋㅋㅋ 그래서 중간에 느낌이 좀 바꼈다가 다시 딥해지는 그런셋이다. 테크노는 나에게 늘 어렵다. 듣는건 좋은데 디깅의 과정이 어려움.. 어쨌거나, 더 노력해야지. 디제이는 디제잉으로 말해야하니까. 2019. 12. 7.
3 ​ - 지난밤부터 오늘 지금까지 찝찝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몇주간 지내오며 겪은 일들, 들은 말들 그 사이에서 내가 믿는것이 진짜인지. 의구심만 가득한 것들이 말 한마디에 무너졌으니까. 그래도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믿던 한가닥의 희망이 무너져서 그 감정이 휘몰아쳐서 나는 결국 폭팔을 했었다. 생각해보면 그의 말대로 우연히 괜찮았을 뿐인거고 늘 별로였을수도 있겠다. 그리고 하루를 꼬박 보냈다. 그냥 별로였던 모든것들인데, 괜히 신경쓰고 있었던거 같다. - 매일 네이버 검색유입으로 내가 쓴 글의 제목이 적혀있었다. 진짜 누군가 주시하는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엄청 신경쓰여서 그냥 글을 가려버렸다. 그 글을 신경쓰는건지 그조차도 인지 못하고 그 글을 쓴 나에게 경고하는건지 솔직히 모르겠었는데 .. 2019. 12. 2.
비견 “넌 왜 맨날 너만 생각하니” 나의 쌍둥이 그녀가 말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나 늘 나와 비교되며 잘 살고 있는 그녀와 다툼을 할때면 내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타인에게 뭔가를 나누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그녀에게서 비롯된 것일까. 베풂이라는 단어같은건 잘 모르고 살던 나였다. 늘 그녀와 나눠야 했던것이 서러웠던 탓인지. 내껀 내꺼고 니껀 니꺼라는 그 마음이 언제나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내 마음은 생각 못해주니? 당하는 내 기분은 어떨거 같아?” 한 피를 물려받은 자매이니 성격이 비슷할 법도 한데 나는 늘 그녀의 그림자에 가려질때마다 꼭 스스로를 갉아먹는 상실감에 빠지기 마련이었다. 오늘도 나를 배려해주지 않은 그녀와 엄마를 보며 화를 내는 내게 말했다. “네가 똑바로 행동했으.. 201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