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451 090308 ゆれる - 흔들흔들 내가 흔들리는건지 세상이 흔들리는건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밤거리에는 흔들거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술이 좋아 사람이 좋아 사랑이 좋아 남자가 좋아 여자가 좋아 섹스가 좋아 흔들리는 인간들. 그냥 문득 길거리에 걸어다니는 가슴 풍만한 여자가 반쯤 풀린 눈으로 날 쳐다보니 날 유혹하는건가 싶어서. 2009. 3. 26. 090307 Why - Memory 왜 그랬냐고 묻지 않은 저 자신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상했었고, 속으로 많이 울었고, 미워도 했고, 증오도 했지만 다시 그렇게 제게 웃어주는 그 사람에게 왜 그랬냐고 묻지 못했습니다. 그냥 거리에 서서 울기만 했습니다. 사실 연락처도 메신저도 모든 것을 지우고 제 눈앞에서 그 사람을 지우면 제 머릿속에서도 지워질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갑에 있던 명함을 꺼내서 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 거리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닦으며 서 있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전 아마 오늘 깨달았습니다. 내 기억속 먼 곳에서 죽었던 친구를 떠올리던 날에 죽음에 대해 적을 수 있었던 것 처럼. 오늘 기억에 대해서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그 사람이.. 2009. 3. 26. 090306 feedback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과 커피, 그 공간에는 언제나 그가 있다. 조근조근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는 늘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든다. 그를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좋아한다. 그래서 함께 있으면 충만한 느낌이 든다. 그는 언제나 내가 잊어버리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 쉽게 놓쳐 버릴 수 있는 것들을. 그는 어디서 왔을까 아마 이 세상과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것만 같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그 공간에 그 사람. 사람이 좋은건 그 이유 때문이다. 2009. 3. 26. 090305 Acid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삐걱거리는 바닥소리가 좋았다. Bar에는 언제나 그분이 계셨고 냉장고에는 사랑하는 맥주들이 있었다 귓가엔 바스락거리는 LP가 또 코끝엔 커피의 향과 담배의 냄새가 적절히 섞여 내 심장을 감싸주었다 내가 시내에서 일할 때 종종 들렸었다 이런 거창한 타이틀은 달고 싶지 않지만 나의 20살에 알게된 몇몇 소중한 것들이 있는데 Acid가 그 중 하나다 그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왠지 좋았다 성역처럼 여기기도 했었다 거기라면 왠지 모든것이 좋았다 시간과 공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그 공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배웠다 아니 깨달았다 선곡해주셨던 음악을 들었고 내려주셨던 커피를 마셨고 이야기를 하고 웃고 울고 내 모든 감정들이 그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게 감정이 .. 2009. 3. 26. 090305 융통성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융통성인건지 단지 그냥 내가 편하기만 하다면 그것이 융통성일까. 내가 편한것이 다른사람에게 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다른사람에게 있어서는 융통성이 없는 것일 텐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도 참 융통성이 없는 사람 같다. 에고. 2009. 3. 26. 090304 she, 나는 그녀가 좋습니다. 그녀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당히 정이 많습니다. 첫인상은 좀 강하더군요.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무뚝뚝한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고선 알았습니다 나와 꽤 잘맞는 사람이라는것을. 그녀는 때때로 수줍음을 타고 때때로 과감하기도 하고 때때로 배려심이 강하지만 때때로 이기적이기도 합니다. 그녀에 대해 사람들이 평가를 할 때는 아주 좋다 이거나 아주 싫다로 극과극을 이룹니다. 그녀 또한 사람을 만날 때 아주 좋은 사람 아주 싫은 사람 두 부류로 쉽게 말하면 팔 안의 사람과 팔 밖의 사람을 구분짓습니다. 그녀는 좋은 사람에겐 굉장한 관심을 표하고 관심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여자든 남자든 사물이든 무엇이든지요. 다만 그녀의 이런 구분의 단점은 상대방에 대한 생각은 전혀 .. 2009. 3. 26.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