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가 좋습니다.
그녀에 대해서 말하자면 상당히 정이 많습니다. 첫인상은 좀 강하더군요. 냉정해 보이기도 하고 무뚝뚝한 느낌이었죠. 하지만 그녀와 몇마디 대화를 나누고선 알았습니다 나와 꽤 잘맞는 사람이라는것을. 그녀는 때때로 수줍음을 타고 때때로 과감하기도 하고 때때로 배려심이 강하지만 때때로 이기적이기도 합니다. 그녀에 대해 사람들이 평가를 할 때는 아주 좋다 이거나 아주 싫다로 극과극을 이룹니다. 그녀 또한 사람을 만날 때 아주 좋은 사람 아주 싫은 사람 두 부류로 쉽게 말하면 팔 안의 사람과 팔 밖의 사람을 구분짓습니다. 그녀는 좋은 사람에겐 굉장한 관심을 표하고 관심을 받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여자든 남자든 사물이든 무엇이든지요. 다만 그녀의 이런 구분의 단점은 상대방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그녀를 어떻게 좋게 생각하는지 안좋게 생각하는지도 모른채 자신의 감정만 내비치죠. 그래서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당신이 좋아요. 하지만 당신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난 어쩔 수 없는 일을 견디지 못합니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그러니까 내 말은 혹시나 내가 싫다면 꼭 말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난 계속 당신을 좋아할테니까요. 그건 참 슬픈 일이잖아요."
나는 그녀가 좋습니다. 자신감이 있고 착하고 자우림의 노래를 잘 부르고 유쾌하고 눈물이 많고 사람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고 음악을 춤을 좋아하고 자신만의 옷입기가 있고 게으르고 또 꼼꼼하고 내성적이고 외향적인 그녀의 모든 것이 좋습니다.
다만 좀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글을 쓰는 용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아직은 3인칭이고 싶은 마음이 강한가 봅니다. 나는 그녀가 좋습니다.
'cosm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0305 Acid (0) | 2009.03.26 |
---|---|
090305 융통성 (0) | 2009.03.26 |
090304 coffee (0) | 2009.03.26 |
- (0) | 2009.03.26 |
- (0) | 2009.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