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und the World451 기대고 싶은 기대고 싶은 어깨를 보기 전, 어쩌면 땀냄새가 적절히 섞인 체취를 맡기 전. 이었다. 그러니까 처음 우리의 이야기를 했을 때 부터 였던거 같다. '그러면 안되 또 감정소모를 할거면서' 들어오려는 너를 억지로 밀어내려고 했다.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은 그저 느슨해진 일상에 활력을 넣어줄 뿐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실은 쉽게 떨쳐낼 수 있을거 같았다. 그런데 이미 우리가 서로 좋아질만한 몇가지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특정한 상황이면 너가 생각나고, 이런건 해주고 싶고, 저런건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면서 이런게 좋은 감정이구나. 이렇게 다가가야겠구나.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전에 어땟건 상관 없다. 지금은 내 옆에 니가 있고, 니 옆에는 내가 있으니까. 앞으로 어떨지.. 2009. 9. 11. 탐닉. 밤. 칠흙같이 어둡거나 달빛이 비춰주는 밤. 혹은 도시의 화려한 밤. 달. 꽤나 오랫동안 길러낸 손톱같은 달. 아니면 가득찬, 그리고 달무리가 가득한 달. 냄새 또는 향기. 공기가 품은 아스팔트의 그것이라거나 산에서 내려오는 냄새. 해질녘의 냄새. 샤워코롱, 핸드크림등의 달콤한 향기. 그리고 체취. 소리. 아이팟에서 흘러나오는 재즈음악. 가을을 부르는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촉감. 맞잡은 손. 촉촉한 입술. 단단한 살결을 느끼는 나의 살. 미치도록 사랑하며 탐닉하는 모든 것들. 나의 감각. 하나라도 느낄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내가 먼저 이 세상에서 없을 것이다. 2009. 9. 8. 나와는 나와는 생일이 한달이 차이났다. 그러니까 한달 뒤에 그 아이의 생일이었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다른 동에 살았는데 비슷한 층이여서 전화기를 들고 서로 화상통화라며 창밖을 보며 통화도 가끔 했다. 아마 우리가 만난건 그 아이가 이사를 왔을 때 였던 것 같다. 혼자 동네를 다니다 심심해서 어디 이사오는 집에 내 또래의 아이가 있으면 괜히 가서 말 걸고 이야기 하고 그랬었다. 막 이사를 온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놀이터로 갔다. 흙이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놀이터였는데, 꽤나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그게 벌써 16년전 이야기다. 1993년. 내가 처음으로 이 동네로 이사왔던 해. 그 해 9월에는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생겼고, 우리는 함께 학교를 다녔다. 방과후에는 동네친구들과 함께 이런.. 2009. 9. 3. - dishwashing fx30 2009. 8. 31. - washing fx30 2009. 8. 31. - 출근길 fx30 2009. 8. 31.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