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자놀기의 진수

[2016.12.24~2016.12.26] christmas in tokyo (2)

by 40c 2020. 6. 7.


둘째날,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났다.
숙소는 카구라자카의 운플란 카구라자카 라는 곳이었는데, 새로지은 건물과 깔끔한 방??은 아니고 캡슐호텔 느낌의 게스트하우스였다.
샤워시설도 있고, 한쪽 끝에는 욕조도 있었는데,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에 혼자 목욕도 했었다.

조식도 빵 몇가지와 쨈과 계란등이 있고 커피도 직접 내려주는 곳이었다.



커피기구도 다양하고 머신에서도 내려준다. 아침에 쇼핑을 하러 가기 전에 커피 한잔을 받았다.


단순한 게스트하우스로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로고까지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을 보니 브랜딩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에는 펍으로도 운영 하는데, 오래머물지 못한 나는 이 곳의 펍은 즐기지 못했다. 아쉬웠다.
다음에 언젠가 도쿄를 가게 되면 다시 머물고 싶은 곳. 루트는 잘 짜야겠지..


운플란 카구라자카의 입구모습이다. 자전거 대여도 가능한데, 카드 같은 것이 있어야 해서 난 포기.. 도쿄 시내를 자전거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숙소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다카다노바바로 갔다. 크지는 않지만 다양한 전철이 지나는 환승역 같은 곳인듯 하다. 돈키호테도 있었고, 다양한 드럭스토어에 이렇게 아침부터 식사를 할 수 있는 수프 전문점도 열려 있었다.

수프스톡도쿄 (soup stock tokyo)라는 수프 전문점이다. 다양한 수프들과 빵 혹은 밥, 그리고 음료를 세트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점이 여러곳에 있는데, 마침 다카다노바바로 간 김에 이 매장이 있는 것을 보고 체크를 해두고 방문했다.

수프와 수프와 빵인가..? 토마토수프와 빵은 확실한데 나머지 하나는 뭔지 모르겠다.; 양파크림수프인가.. 여튼


다카다노바바에서 쇼핑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길을 나섰다. 점심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다.

구매한 우츠룬데스를 가지고 길을 나섰다. 앨범을 뒤져보면 이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이 나온다. 플래쉬를 꼭 터트려야 볼만한 사진이 나온다.

둘째날의 목적지는 긴자-롯뽄기 였다. 도쿄여행을 계획할 때 첫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 긴자의 레스토랑을 보고 있었는데, 첫 여행때 우연히 갔던 그 레스토랑이 아직도 있다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빅토리안 펍 the rose & crown 이라고 되어있는 곳이다. 정확한 위치는 유라쿠초 역 옆에 있다.

여기서 로스트비프를 처음 먹었는데 아주 적은 양으로도 배가 불렀었다. 같이 주문했던 안심스테이크는 찾을 수가 없어서 로스트비프로 주문을 했다.

내부사진이다. 약 10년만에 방문했는데 인테리어는 거의 그대로인 것 같았다. 오래된 그리고 어쩐지 퀴퀴한 냄새가 나는 곳..


여행에서 열일한 우츠룬데스! 키링이 너무 예뻤는데 어디갔는지 모르겠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고기이기 때문에 제법 배가 부른 로스트비프. 나는 밥을 추가해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는 전날의 긴자뮤직바, 낮에는 카페로 운영이 되는 TORIBA COFFEE.
배도 부르니 슬 걸어서 갔다. 사실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아서 긴자의 거리를 구경하며 걷기로 했다.

유라쿠초역즈음이다. 이렇게 길게 늘어선 가게들이 있다.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다.

긴자 메인거리를 갔다.
찍으라는 거리는 안찍고 셀카를 찍었다.


날씨가 정말 청명한 도쿄의 겨울이다. 이맘때 한국은 미세먼지와의 전쟁이었던것 같은데..


스타일 좋은 아빠(?)와 딸. 셀카찍는 척 하면서 찍어버렸다.

아마 이 거리는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것 같다.
일본 사람보다 중국 사람이 더 많았던 긴자의 거리.


우여곡절끝에 목적지 도착!
전날에는 이 간판도 안보였는데 ㅎ 잘 찾아왔다.


1층에서 커피를 마시면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100엔인가 200엔 정도로 저렴하게. 대신 마실 수 있는 곳이 스탠딩으로 되어있고 사람도 북적거리고 테이블도 몇 없어서 편안하게 앉아서 커피를 마실려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800엔으로 커피를 마셔야 한다.

당연히 낮의 긴자뮤직바도 궁금해서 올라갔음!



저녁엔 찍기도 힘들고 너무 어두웠지만 낮에는 이렇게 내부를 환하게 볼 수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lp로 음악을 틀어주는 곳이 많지만 이때는 정말 매니아층이 즐겼던 것 같다. 후에 저 스피커를 lp콜렉터에게 보여줬더니 굉장히 좋은 스피커라고.. 하더라.


커피와 함께 쿠키도 나왔다. 커피는 진했고 쿠키는 맛있었나?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하다.

긴자뮤직바의 시그니처 컬러로 된 머그와 쇼파. 오후 3시가 갓 넘은 시간인데 노을이 슬 지려고 했다.
한국과 시차는 없지만 경도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제로 한국보다 한시간 정도 빠른 해를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일몰시간보다 일본의 일몰시간이 약 한시간 정도 빠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출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맘때는 동지 직후였는데, 아직 오후라고 생각해서 느긋하게 움직이다가 롯뽄기힐즈에서의 일몰을 놓칠 뻔 했다.

부랴부랴 커피를 마시며 심심해서 셀카를 또 ㅋㅋㅋ 찍었다.


어디 올리는거 처음..



다시 1층으로 내려와 토리바커피에서 선물용 커피를 구입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커피 혹은 에스프레소 100엔, 카푸치노 300엔이구나.
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원두와 드립백을 구매했다.


갑자기 분위기 인셉션.
사악한 가격.. 찍기만 하자.


커피도 하나 사들고 롯뽄기 힐즈로 갔다.

미리 예약한 바우처를 깜빡하고 출력해가지 못했는데 현장에서 예약내역만 보여주니 바로 통과!!

도쿄시티뷰와 모리아트뮤지움을 함께 볼 수 있는 티켓이었다.

운좋게도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제치고(?) 예매한 티켓으로 바로 올라갔다.


도쿄타워를 이렇게 보다니.. 왜 그땐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파노라마도 한컷 찍고.

여긴 사람이 많아서 바로 한바퀴 돌고 미술관으로 갔다.

별로 찍은 사진이 없는걸 보니 촬영불가 라거나 별로라거나 둘중 하나일듯.

그리고 해질무렵부터 야경을 보기 위해 스카이덱으로 향했다.


멀리 보이는 후지산. 후지야마- 후지야마-라며 일본인들이 연신 외치면서 사진을 찍었다.
나도 이렇게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보다 멋있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다.


첫 도쿄여행 때 이 곳을 가냐마냐로 크게 싸웠던 기억이 있다. 1년 후에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눌 때도 그날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이날 내가 본 이 일몰에서 괜히 고집부리며 기분을 서로 상하게 했다는 것이 참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좋은데, 그깟 돈 몇푼이 뭐가 아깝다고 그렇게 화를 냈나 싶어서.


도쿄타워도 정말 멋있었다.

높은 곳에서 보는 도쿄타워.. 늘 엽서나 책에서 보던 그런 뷰였다.


안녕 후지산. 후지야마.


안녕 도쿄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