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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J-400 를 보내며 쓰는 후기

by 40c 2020. 1. 28.

 

생각보다 DDJ-400의 유입이 많았었다.
방구석 디제이를 하면서 처음으로 사본 컨트롤러고 함께 쓰는 프로그램도 사실 처음이었어서
후기 같은건 그냥 대충 썼던거 같은데 의외로 유입이 많았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없었어서
과연 유입해온 사람들이 원하는 걸 얻어갔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직도 잘 모르는거 많고, 요즘 칩거생활을 하면서도 사실 좀 놓고 있어서 잘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내가 느낀점을 써볼까 한다.

 

DDJ-400은 레코드박스(줄여서 레박) 라는 DJ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비다.
저렴한 가격대에 레박을 통한 플레이를 가능한 기기 중에 꽤나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제잉 자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기본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조금 무리가 있는 장비가 아닐까 한다.
나도 고전을 했었기 때문에.

8~9년전 처음 디제잉을 배울때 CDJ로 기본적인 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려웠을 것 같다.

컨트롤러류는 랩탑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이(세라토, 레코드박스,트랙터 등) 깔려 있고 그걸 연결 해서 사용하는데
보통 가장 많이 쓰이는게 세라토와 레박이라고 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들은 컨트롤러뿐만 아니라 일반 디제이 장비셋으로도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DDJ-400 얘기니까 일단 뭐 이정도만 적어본다.


레박은 파이오니아 회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세라토는 5년쯤 전에 스크래치라이브 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잠깐 써본게 전부라 설명을 할 수 없지만
레박쯤은 이제 어느정도는 좀 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부족하긴 함.)

 

XDJ-RX시리즈도 추천을 받았었다. RX류는 레박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랩탑 연결 뿐만 아니라 USB만으로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실제 CDJ로 플레이를 하는 정도의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나는 랩탑이 있으니 굳이.. 라는 생각에 패스했다.

아무튼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다시 적어보자면

1. DDJ-400은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랩탑에 USB연결 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레박을 구동할 수 있는 랩탑이 있어야 한다.)
-기본 구성품이 컨트롤러와 레박 라이센스(시리얼넘버), USB 연결선 뿐이다.

2. DDJ-400은 레코드박스만 사용할 수 있다.
-간혹 DDJ-400과 세라토를 같이 검색해서 유입이 되었는데, 세라토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들은 판매할때 S가 붙어진 이름을 가진다. DDJ-SB같은 컨트롤러나 DDJ-1000SRT 컨트롤러이다. (턴테이블이나 CDJ와는 별개다. 랩탑+세라토에 턴테이블이나 CDJ를 쓸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함) DDJ-400은 세라토와 호환이 되지 않고, 세라토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SB시리즈나 세라토용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3. DDJ-400을 구입할 때 스피커와 헤드폰은 별도로 구입해야한다.
-심지어 스피커와 연결하는 RCA선도 L,R 따로 분리 된 것으로 별도 구입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 거 같기도 한데, 처음에 컨트롤러를 열어보고 선이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대구 시내 교동에 있는 컴스마트에서 샀다. 가격은 별로 비싸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선의 길이는 알아서 환경에 맞는걸로 산다. 나는 짧은 선이 없어서 5미터 짜리로 구입.. ㅎ

4. 녹음은 레코드박스 프로그램 내에서 할 수 있다.
-다른 녹음방법을 모른다 아직..; 없을수도 있고.. 레박쓸때는 레박에서 녹음하는게 속편함.

5. 조그는 일반 CDJ에 비해 작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CDJ에 딱 엑기스만 모아놓은 느낌이다.
믹서부분도 몇가지만 있는데 자세한건 아래 사진과 함께 설명해야겠다.

 

작년 연말에 세일로 DDJ-1000을 구매하면서 지금은 이걸 중고로 되팔았다.
상대적으로 (훨씬) 가볍고 아기자기해서 좋았는데, DDJ-1000을 샀으니 이제 이건 빠이..
몇달 안썼는데 매일같이 연습해서 손때는 좀 묻었음. ㅋㅋ
다시보니까 감회가 새롭네

 

컨트롤러 상단 측면부(라고 하는게 맞나?) 이다. 마스터에 스피커와 연결하는 RCA단자가 있다.
마이크는 집에서 거의 쓸 일이 없어서.. 쓰지 않았는데
스피커는 3.5파이라고 해야하나 일반적으로 쓰는 이어폰에 있는 그 사이즈의 선을 꽂을 수 있다. 색깔 구분은 항상 잘 맞춰서 꽂아야 하는거 필수!
USB 부분은 함께 내장되어 있는 선을 연결 하는데 랩탑을 하나만 연결해서 쓸 수 있다.

 

헤드폰 연결단자다.
사실 이거 구매할 때 쯤에는 이런 음향쪽 장비들의 명칭이나 규모를 잘 몰라서 그냥 헤드폰을 사서 끼워서 사용했는데(없을때는 이어팟 연결했음 RX에도 이 연결단자임), 생각해보니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실제 디제이용 믹서에 꽂을 수 있는 헤드폰 단자랑은 크기가 다르다.

십오에서 플레이 할때 좀 당황했었음.. 난 쪼랩이었구나 하면서 ㅋㅋ 역시 초보는 이런거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야지
(주변 디제이들이 이걸 보면 그러겠지 이것도 몰랐냐고 ㅋㅋㅋ)

 

덱부분의 사진이다. 양쪽 다 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CDJ와 비슷한 느낌의 디자인인데, 뭐가 많이 빠져있다. 조그는 앞서 말했듯이 훨씬 작다.
하지만 꼭 필요한건 있음. 기본적인걸로다..

아 그리고 마스터템포는 레박 화면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각 덱 부분 옆 MT를 누르면 된다.

조그 위쪽 LOOP관련 버튼들과 비트싱크버튼 중간에껀 아직 쓸 줄 모름..

 

조그 하단부에 실리콘? 고무 느낌의 핫큐.. (뭐라고 부르나 이것들은) 들인데 핫큐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최신 버전이라 8개까지 지원을 하지만 레박에서 8개 모두 설정을 해도 이전버전들의 컨트롤러나 CDJ를 사용한다면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하단부의 저 버튼들은 이후에 구매한 DDJ-1000에도 있는데 과연 내가 이걸 잘 사용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템포는 옆에 조절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작아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음. 레박 화면 보고 BPM조절 하면 된다.

 

믹서부분이다.
여기도 굉장히 심플하게 되어 있지만 레박을 이용하면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연습 한달 정도 하면서 발견한게 BEAT FX부분이었는데
보통 DJM에서 볼 수 있는 이펙터를 화면에서 찾아서 효과를 넣을 수 있다.

크로스페이더 쓸 일 없었음.. 마스터 큐와 헤드폰 볼륨을 제일 유용하게 썼는데, 집에서 늦은 시간에 연습을 하면 이웃에 민폐가 되니까 그냥 헤드폰으로 마스터 들으면서 연습하고 그랬더랬다.

필터도 사실 그냥 필터만 쓰는게 아니라 레박 화면에서 SOUND COLOR FX라는걸 이용하면 더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컬러를 낼 수 있게 된다.
(단지 화면을 들여다 보고 그 와중에 종류도 바꾸고 그래야 하는게 번거롭지만)

TRIM부분의 노브는 조금 더 묵직한 느낌으로 되어 있다. 믹싱할때 가끔 쓰곤 했다.

가장 윗부분에 있는 휠과 버튼은 레박 화면에서 곡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CDJ들 각 화면 옆에 있는 그 휠이 하는 역할을 쟤가 한다.
익숙해지면 쓸만함.

 

 

 

DDJ-400을 보내면서 써본 후기인데..
사실 입문용이라고는 하지만 입문자에게는 그다지 좋은 장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싼맛에는 사기 좋아도 믹싱하기에는 부족한게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첨엔 몰랐는데, 한달두달 다른장비들 만져보고 써보면서 확실히 느꼈다.)

내가 이걸 쓰면서 그나마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건,
오래전 낡은(?) 장비이지만 CD를 넣어서 플레이 하는 장비로 기본 지식을 익혔기 때문에
이 컨트롤러가 그래도 쉬웠다고 생각한다.

DDJ-1000이라거나 RX, CDJ2000같은 장비들에 비해 출력도 낮은 편이고,
특히 이걸로 외부에서 플레이 하는건 불가능 할거 같다.
진짜 베드룸용임.

그리고 이 장비의 백미는 레박을 잘 활용하는거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디제이가 레박이나 CDJ셋+USB를 쓰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장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