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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를 보고

by 40c 2019.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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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하자마자 폭팔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 것 같은 영화. 조커를 봤다. 개봉 당일은 아니고, 어제 시간이 맞아서 봤는데, 공휴일 당일저녁이라 영화관에 사람이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꽤나 많은 사람이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ㅎㅎ 워낙에 평소에 빈 영화관에서 영화를 봐서.. 취향도 취향이지만 사람이 없는 시간대? 에 영화를 자주 보니까. 옆에 누가 다른 사람이 앉는것도 어색하고 뒷자리에 누가 있는것도 어색한 뭐 그런상황? 특히 영화 상영 초반에는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자꾸 발로 의자를 차서.. 내가 조커가 될뻔 했네;;

어쨌거나. 나는 영웅물, 그러니까 히어로물은 그닥 본게 없다. 한동안 유행처럼 오르내리던 마블영화도 거의 본게 없는거 같고.. 데드풀이 어디 소속(??)인지 알게 되면서 히어로물이 나오는 영화사? 는 크게 두군데가 있다는것도 그때쯤 알게 된거 같다. 그나마 봤다면 다크나이트 정도. 그것도 주변에서 너무 추천들을 해서.. 봤는데 영화를 자주 보는 사람 치고는 정말 히어로영화는 잘 모르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커를 봤다. 다크나이트에서 인상 깊기도 했고, 예고편도 재밋을거 같은 생각을 만들어줘서.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재밋었다. 무례한 인간들로 인해서 조커가 어떻게 조커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니까 배트맨에서 나오는 악당 조커의 과거 이야기 인거지.

병이 있다고 말하는 아서 플렉이 중간에 뜬금없는 곳에서 웃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사실 알고보면 어둠의 다크니스한 그런 코미디로 생각하면 자책하면서 타인이 같잖을때 웃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 배트맨과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이 영화 하나만으로도 잘만들어진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다. 누군가의 스토리를 찬찬히 듣다보면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화자의 마음에 동화되는 느낌이 든다고. 이 영화가 그랬다. 특히 어설픈 친절과 마음에 없는 양보, 그러면서도 뒤에 이어지는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서 누구나 조커를 만들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상하다고? 글쎄.

피해의식과 이기심이 합쳐진 사람들이 많고, 기만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례한지 알지 않나. 다들. 그니까 조커나 일반인이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거다. 물론 도덕적 양심이 다수를 조커로 만들지 않게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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