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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_say

의도가 불순했다.

by 40c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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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불순했다.

어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 끝에 내린 결론이다. 애초에 왜 할려고 했는지에 대해 잊은 채, 어설픈 목표만 삼고 옆도 못보고 설쳤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건 뭐였을까. 내가 디제이를 배우게 된 계기야 명확하지만 과연 내가 그걸 하면서 뭘 할려고 했는지 잊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내가 단순히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듣기 때문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내가 선곡한 곡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참 좋았다. 철저하게 나로 인해서 타인을 만족시키는 그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인해서.

그런데 테크노셋이야 그렇다 쳐도 두번째 이름을 걸고 냈던 믹스는 철저하게 그것에 포커스를 맞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착각인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해서 그게 만족스러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틀고 싶은게 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막연한 목표도 중요했지만, 그것을 향해 앞으로 내딛는 발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그분의 말처럼 시간이 지나면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삶을 완전히 그렇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하우스도 분명 매쉬업을 해서 더 매력적이고 재밋게 믹싱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에겐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어도 요리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을거 같단 생각을 했다고 했는데, 오히려 후에 들었던 비유가 더 맞는것 같았다. 주재료가 좋아도 받쳐주는 부재료가 있어야 한다고.

수많은 대화들 끝에 나 자신에 대한 집중, 하려하는 것에 대한 집중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재밋고 즐거운 것들을 하고 그것을 잘 표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쉽게 나자빠질거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재밋기도 재밋지만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해야겠다.



아 그리고 너무 재밋는 시간이었으니 앞으로도 종종 이런 기회를 가지고 싶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랑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더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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