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좋아할 때 썼던 표현은 '내 영혼을 줬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혼을 준건 아니다. 그 사람에게도 역시 좋아하는 감정이 좋았던 것이 었을 뿐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그 이상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진부한 것 같다. 좋다 라는 말은 너무나도 큰 표현이니까. 사랑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쓰기 어렵지만 좋은것에 대한 나의 생각, 좋은 사람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렇다. 그냥 좋은 것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사람들은 그저 그런 상태일 뿐이다. 잊지 못한다거나 그 사람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라는 말들은 그저 핑계일 뿐이다. 그것을 떨치는 것은 자신의 일이고 지나간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에게 어떤 작용을 하지 않는다.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 의지가 없다고 해서 한 사람을 잊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태의 자신을 스스로가 즐기는 것이고, 언젠가 다른 상대가 나타나면 다른 상대도 똑같이 좋아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죽을 때 까지 한 사람만 그리워 하면서 살면 되는 것이고.
비록 오래 산 것도 아니고 많은 연애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흘러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깨달았다. 현재의 관계에 조금 더 충실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과거를 놓지 못하는것도 하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물론 미래나 과거들의 나도 나 자신이니까 그것은 잊지 말아야지.
쉽게 빠져 버리는 나에게 애정결핍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가지에 깊게 몰두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을 대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금방 포기하기도 한다. 예컨대 기타를 배우는데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금방 흥미를 잃고 내팽개친다. 왜냐하면 진도가 나간다는 것은 기타도 나에게 애정을 주는 것이니까. 애정을 주지 않으면 나도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 애정이란것은 상호작용을 해야한다고만 생각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나를 좋아해주면 감사한 일인 것이고,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미워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것은 일방적일 수도 있으니까.
알아야 하고, 놓아줄줄 알아야 한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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