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이 없어서 밀린 포스팅도 많지만 일단 이건 써놔야겠다 싶어서 써봄.
거의 10년쯤 전 브싸를 한참 다닐때 디제이 해볼래? 하며 처음으로 cd에 노래들 구워서 연습을 했었다가 실제로 해보진 못하고 그렇게 약 3-4년이 흘렀고, 다시 머쉬룸에서 연습아닌 연습을 했었다가 그만두었었다.
다 그때의 사정이 있었어서 어쩔 수 없었긴 하지만 늘 마음속 한구석에는 언젠가 해야지 하고 간직했던 일 중 하나. 잊고 살았는데 그래도 나름 주변 사람들에겐 얘기를 했었는지 오랜 친구들은 “혜영이 언젠가 한다더니 진짜로 하네” 라는 반응들이라 더 힘이 난다. 진짜로 하고싶었거든. 그래서 몇달을 사람들도 잘 안만나고 이거에만 빠져서 살았다.
사실 장비를 사야지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결정적으로 들었던건 로보오빠의 조언이 굉장히 크다. “뭐라도 하고싶은거 하라고 기운이 좋아. 잘 될꺼니까.” 그 말을 듣고 싶었던건지. 그냥 다른거 공부 하면서 일적으로 자리를 잡고 디제잉은 취미로 다시 언젠가 할거라고 밀려버릴 수도 있었는데 굳어진건 7월과 8월에 겪었던 경험들 덕분이기도 하고. 그 중심에 로보법사님이 있지. 감사합니다. 요즘 너무 행복하거든요. 이글을 읽으시진 않겠지만 진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니까 어느정도 길을 찾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어떤 희열도 느끼고 복받치는 마음도 들고 그런다.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감사해서. 지금 해서 다행인거 같다. 이전이었으면 이렇게까지 편하고 즐겁게 하지는 못할거 같은데 말이다.
처음 내게 디제이 해볼래 물어본 고쌤도 그렇고, 마음을 잡게해준 로보오빠도 그렇고, 가까이서 현실적인 피드백을 아낌없이 해주는 석환이를 비롯한 디제이 선배들. 그리고 자리를 만들어준 준혁이오빠도 너무 고맙다.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소감을 쓰는거 같지만 그냥 그 앞에 서지 않아도 요즘 드는 생각이 이런거라.. 꼭 쓰고 싶었다.
아무튼 어제 술자리에서도 지금도 실수없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나는 나를 믿어야지 이젠 진짜 어찌 할 수가 없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