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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_say

생각보다도 더 떨리던 시간.

by 40c 2019. 11. 23.

생각보다도 더 떨리던 시간.

어제 아침에도 뭔가 소감처럼 쓰긴 했지만 정말 그 위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은 실제 디제이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히 해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준비 한대로 했다면 덜 아쉬웠을까.

지난주에 봤던 느낌과는 다르게 뭔가 차분히 저녁을 먹는 분위기. 다행이라고 생각도 들었던게 셋 자체를 초반에는 감상느낌이 나도록 만들어놔서.. 그리고 소리도 뭔가를 먹는 곳에서 너무 쿵짝이면 사람들 먹다가 체하겠다 라고도 석환이에게 말했던 부분이었다. 그냥 내가 상상하던 느낌대로라 얘기를 해도 괜찮을 정도의 소리로 낮추고 첫곡을 올렸다. 손끝이 너무 떨려서 실수는 하지 않을런지.. 엄청 걱정하다가 샷 한잔 먹고 진정한듯.

초반에 한시간은 그렇게 가고자 했는데 뭔가.. 중간에 이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맞춘 셋에서 변경을 했다. 음 이건 이렇게 기록을 해놓는건데, 그냥 하던대로 하고 갈려던대로 가고 그러는게 맞지 괜히 쫄려서 다른길로 가면 오히려 더 늦고 후회한다. 음 진짜 그럼. 그래서 그게 아쉽다. 피에스타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는데 그 앞 시간에 곡들을 빼버리고 뒤에 만들어놨던 테크하우스를 끼웠더니 더 엉성해짐.. 조만간 얘기를 좀 더 해봐야겠음.

바에 있는거 바에서 음악트는거 턴테이블이나 CDJ로 한건 아니었어도 안해본게 아닌데 엄청 신경쓰면서 했다. 소리가 잘 들리는지 잘 믹싱이 되는건지 뭔지..

그리고 핫큐를 눌러놔서 그런가 마지막곡은 큐를 직접 잡을려고 했는데 안잡혔음. 아무래도 핫큐를 눌러놔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어렵다 새로운 기계는.. 아무리 같은 회사에서 나온 고사양모델이어도 버전이 낮으니까 좀.. 빡심.

DDJ-400과 XDJ-RX의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랄까.. 필터? 이펙터가 몇가지 없었고.. 큐 누르는감도도 확실히 달랐던거 같다. DDJ-400에는 마스터볼륨 밑에 큐가 있어서 그걸 누르면 헤드폰으로 들리고 채널의 큐도 같이 들리게 됐었는데 RX는 그냥 볼륨으로만 조절해서 듣는게 적응이 안됐었음.. 막판에는 눈트매칭이라기보단 그냥 머리로 해버렸다.

이번에 하면서 느꼈던건 내 라이브러리의 부족이 순간의 분위기에 적응을 잘 못하게 된게 준비 부족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10분은 거의 혼이 나가있어서.. 마지막곡 틀어놓고 후다닥 내려와버림.. ㅠㅠ 다들 그렇게 안하던데 인사도 하고 막 그러던데 나는 ㅋㅋㅋ 아몰랑 하고 도망쳐버렸다.. 괜찮겠지 =__=

분위기를 끌어내는것도 한동안의 화두였는데, 그건 뭐 아직 갈길이 먼걸로 하고 당분간은 노래도 많이 듣고 셋도 많이 듣고 정리도 좀 하고 그렇게 살아야겠다 싶었음.


메세지로라도 응원준 사람들 너무 고맙다. 오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연락와서 못가서 미안하다고 하고 막.. 그런거 하나하나 얘기 해주는것도 너무 .. 힘이 났다.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별거 아닌거엔 마음쓰지말고 나 생각해주는 사람들에 감사하며 살자!!

과정도 너무 피곤하지만 즐거웠고, 실제로 한것도 엄청 떨었지만 재밌었음..!! 길을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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