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이태원에 왔다. 본의인지 아닌지 자주 오지도 않지만 서울에 오면 이태원에 오곤 한다. 흥미로운 곳. 많이 뻔해졌지만 세상이 많이 뻔해져서인지 그래도 여전히 흥미롭다.
서울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 왔다. 겸사겸사 이런저런 클럽도 가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팀인데 몇번 볼 기회를 놓쳤다가 이번에야말로! 하고 왔다.
예전엔 여길 지수랑 같이 왔었지 하면서 혼자 피식 거리다 이내 진짜 할로윈데이라고 길에 분장을 한 사람들 구경을 하는 재미에 빠져서 한참을 길에 서 있었다.
그리고 몇군데 갈려고 했던 클럽을 다녀오며 느낀점. 조금 더 객관적으로 아니면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하자. 요즘 일때문인지 사소한거 하나가 엄청 심각하고 중요한 것처럼 느끼곤 했는데, 조금 더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보자. 싶어졌다. 그러면 이렇게 재밋고 즐길게 많은데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직장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여겨진다. 말이 많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 각자 자기의 방식이 옳다하고 매 순간 내게 서로의 방식을 요구하다보니 좀 지쳤었는데, 그게 어느순간 나도 그렇게 되어버려서. 아니 그게 뭐라고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사람을 괴롭히는 건지. 속편하게 하라는 대로 할려다보니 사람이 바보가 되는 느낌이랄까. 처음 군대에 가면 이런 기분일까. 싶어지는 요즘이다.
편협해지고싶지 않다. 지난 밤 처럼 아니다 싶으면 미련없이 떠나고, 좀 더 머무르고 싶으면 묵묵히 머물다가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을 때 돌아가고 싶다.
분명 놓치는것 없이 잘 맞아 떨어지긴 했어도 피곤한 일정에 늦게 잠들었는데 출근 알람시간에 눈이 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