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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_say

시선-그들의 태도, 나의 태도

by 40c 2019. 10. 30.

1.

이틀 연속 있었던 다른 공간에서의 파티 둘. 그곳에서 비슷한 믹싱을 하던 두 디제이를 보며 생각했다. 왜 A에겐 관대한 시선을 보이는데 B에겐 가혹하기만 한걸까. 자세한 말들을 전할 수는 없지만 내가 느꼈을땐 그랬다. A가 외국인이어서인지 그저 묵묵해보이는 태도 때문인지 그를 보는 시선들은 고왔다. 어제의 말처럼 관대했다. 하지만 B에겐 그렇지 않았다. 나조차도. 실력은 나쁘지 않아도 그가 말하는 것들이 그를 깎고 있던 것이었을까. 그의 소속때문일까.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A의 소리를 듣고 느끼고 난 후 B를 봤을때 드는 의문은 그것이었다. 왜 같은 상황에서 다른 잣대를 두는 것일까.

늘상 양쪽의 관점에서 생각하려하는 나이기에 B의 소리를 듣던날 나는 약간 오른 취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다. 왜일까? 라고.

B의 태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은 중요하다. 하지만 겸손이 미덕인 나라에서 그리고 직언을 꺼리는 문화에서 비롯된 시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보일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직 시작인 주제에 리스트를 말하거나 떠벌리는 행태가 사람들에게 곱게 보일까. 그렇다고 하지 말이야 하나..

분명한건 아직 나는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거다.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나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거다.

그냥 마음대로 해. 중요하지 않아. 라고 하다가 안일해진건 아닐까 싶어졌다. 그렇게까지 하고싶지 않아. 라고는 했지만 그렇게라도 해야하는게 지금 내 위치라는거지.


2.

C의 불성실한 태도를 들었을때 생각했다. 그는 그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어쩌면 허영에 찌들어서 혹은 너무 침묵하고 있어서. 그런거 서로가 솔직하게 공유하고 개선해야할텐데 C에게는 직접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안타까웠다. 내가 C의 입장에 있어봐서.. 처음부터 완벽한 인간이란 없으니 태도가 좋지 않으면 일단 대화를 시도한 후에 개선이 되지 않으면 그때 실망을 해도 늦지 않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D에 대한 내 생각은 잠시 보류 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조차도 D에게 솔직하게 풀어내지 못했으니 제멋대로 판단하는건 그게 진짜 무례한 일 아닐까 싶으니까.


모쪼록 그들은 그들이고 나의 태도나 올바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어제의 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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