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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해질녘의

by 40c 2009. 8. 22.












해질녘의 어스름한 파란 하늘을 좋아한다. 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계절이 찾아올 무렵의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하늘이다. 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아주 어렸을 적 부터 그 하늘을 좋아했다. 그것만이 가지는 특유의 냄새를 함께 좋아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모래장난이며 각종놀이며 신나게 뛰어놀다 이 시간이 되면 굳이 엄마가 부르지 않아도 친구들과 헤어지고 집에 돌아가거나 이미 엄마가 찾아온 친구들을 보내놓고 혼자서 놀이터에 앉아서 이 시간이 될 때쯤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하늘을 보며 그리고 그 파란 빛을 받은 집들을 보며 그리고 특유의 그 냄새를 맡았다. 짜릿하다고 말하는게 맞는 표현같다. 짜릿했다. 두근거리고 행복했다. 문득 생각난 기억이 있다. 아마도 지금은 없는 아빠와의 마지막 기억일 것이다. 이런 시간 이런 하늘 아래에서 나는 그 때 처럼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고, 그러다 아빠와 만나 동네를 한바퀴 산책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았던것 같기도 하다.
기억을 더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꽤나 오랫동안 이 냄새를 잊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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