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로 간다
(수도를 연다)
쏴-
"누구세요?"
낯선 사람. 눈빛이 낯선 어떤 여자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네 안에 다른 누군가"
그리고 그 입술을 다물고 미소를 짓는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이 몇시간 째 지속되고 있다.
"내 앞에 있는 이유는?"
"지금 너의 육체는 상당히 지쳐 있기 때문에. 내가 쉽게 나올 수 있었지"
"돌아가요"
(수도가 계속 흐르고 있다)
"한발짝만 앞으로 나오면 나는 사라질테고 넌 날 기억하지 못할텐데, 넌 점점 더 뒤로 물러나고 있어"
그만. 그만..
악몽은 언제 끝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