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지났다. 그리고 꽃이 피는 봄이 왔다. 봄은 여전한 향기와 색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채 벗어나지 못한 겨울을 지니고 있는 나에게 봄은, 말해주었다. 이제 조금 더 웃어보라고 그러면 내가 조금 더 너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봄의 공기는 내 얼굴과 심장을 스쳐지나갔다. 따뜻했다. 상상하지 못했다. 내게 그렇게 많은 봄이 있을거라곤. 나는 더욱 활짝 웃어보였다. 그렇게 웃는 내게 봄은 이제는 내가 떠나갈 시간이니 다음의 봄을 기약하자고 소리 없이 꽃비를 내려주었다. 꽃비와 함께 봄과 이별을 했다. 비가 내렸다. 타닥타닥 키보드의 소리와 함께 비가 내렸다. 토독토독 아스팔트를 자극하는 소리를 내며 봄은 이별을 고했다. 비는 점점 거세어 졌고, 나는 그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눈물과 섞인 비가 내렸다. 이제는 여름을 맞이할 시간이야. 나는 더욱 더 열정적으로 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안녕, 다음번에 만날 그 시간에는 조금 더 성장해 있을거야. 혹시나 그렇지 않더라도 봄은 다시 나에게 다가오겠지. 안녕, 안녕. 봄아.
cos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