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한 빗소리가 창을 너머 방으로 들어온다. 벌써 3개피째. 무슨 배짱으로 이러고 있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빗소리와 함께 어디선가의 옛날음악이 들려온다. 노래방의 소리인지 테이프를 재생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 지내왔더니 다시 몸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입술은 부르트고 손목엔 멍이 들었다. 허기가 느껴진다. 그래 마지막으로 먹은게 뭐였더라. 비때문인지 공기가 차다. 가을이 오려나.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혼자 울어도 그다지 슬프지 않을 가을밤이 왔으면 좋겠다. 눈물이 나지 않는다. 슬프다. 울 수 없다는 것이. 전혀 모를 뻔 했었던 몇명의 사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메모는 '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만난 몇몇의 사람들 중 끌리는 사람이 몇명있었고, 끌리지 않는 사람이 몇명있었다. 끌리지 않는다고 해서 싫은건 아니다. 내가 그렇듯, 내가 끌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 이젠 모든것이 분명해진다. 하지만 이런건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불편하지도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어차피 일이 끝나면 몰랐던 사이로 스쳐지나갈테니. 이 엄청난 육체적피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테고, 나는 다른 피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비가 조금 더 왔으면 좋겠지만 비오는 출근길은 싫다. 이것도 내일이면 끝.
cosmos
찰랑한 빗소리
찰랑한 빗소리가 창을 너머 방으로 들어온다. 벌써 3개피째. 무슨 배짱으로 이러고 있나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빗소리와 함께 어디선가의 옛날음악이 들려온다. 노래방의 소리인지 테이프를 재생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 지내왔더니 다시 몸에서 반응이 일어난다. 입술은 부르트고 손목엔 멍이 들었다. 허기가 느껴진다. 그래 마지막으로 먹은게 뭐였더라. 비때문인지 공기가 차다. 가을이 오려나.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혼자 울어도 그다지 슬프지 않을 가을밤이 왔으면 좋겠다. 눈물이 나지 않는다. 슬프다. 울 수 없다는 것이. 전혀 모를 뻔 했었던 몇명의 사람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메모는 '끌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내가 만난 몇몇의 사람들 중 끌리는 사람이 몇명있었고, 끌리지 않는 사람이 몇명있었다. 끌리지 않는다고 해서 싫은건 아니다. 내가 그렇듯, 내가 끌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 이젠 모든것이 분명해진다. 하지만 이런건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불편하지도 기분이 나쁘지도 않다. 어차피 일이 끝나면 몰랐던 사이로 스쳐지나갈테니. 이 엄청난 육체적피로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테고, 나는 다른 피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비가 조금 더 왔으면 좋겠지만 비오는 출근길은 싫다. 이것도 내일이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