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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_say

갑자기 이렇게 블로그를 쓰는 이유

by 40c 2024. 1. 7.



목요일즈음부터 디지털 디톡스랍시고 몇가지를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다. 인스타, 유튜브, 카톡을 지웠다.그리고 음악을 듣지 않고 있다.

인스타를 보면서 스스로는 행동에 옮기지 않고 상상만 하며 핑계만 대고 있는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릴스도 별 의미가 없는건데 자꾸 보고 있는게 싫었다. 디엠도 그렇게 나누는 대화들이 실제 관계를 만들어줄까 의문을 가지게 되면서 굳이 잠시 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어서 카톡. 거의 단톡방과 광고메세지로 이루어진 나의 카톡창들을 보며 인스타 디엠과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어떤 단톡방은 배터리를 많이 소모해서 그냥 잠시 나와버렸다.

유튜브는 집에오자마자 잠들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켜놨었다. 별 의미도 재미도 없는데 계속 뭔가를 찾고 누르고 보고 듣고 있었다. 필요하긴 하겠지만 지운 지금에 정말 하나도 필요없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숏츠나 릴스보다 더 중독적인건 인스타의 스토리다. 이건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에 남지도 않는 가장 휘발성이 강한 도파민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사라지는거는 뭐든 그렇지 않나 하겠지만, 스토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누가 봤는지를 알 수 있게 함으로써 그 관음과 노출을 최대한으로 끌어낸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고싶은 사람을 본다, 내가 보여주고싶은 사람이 본다 라는 것은 아주 큰 도파민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유튜브나 인스타나 안해도 별 감흥이 없다. 다만 스마트폰을 쓰면서 꼭 필요한건 카카오톡에 있어서 가끔 들어간다. 어차피 개인연락은 별로 안와서 ㅋㅋㅋ 상관이 없는거 같긴 하다.

그 세가지를 없앴다고 끝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긴 하지만, 네이버 검색을 하느라 시간을 다시 허비해버렸다. 그러다가 꼭 필요하다며 인터넷 쇼핑도 했다. 그러다가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야식까지 시켜먹어버렸다. (야식은 주문하자마자 후회를 했지만 한달에 몇번 배달한다고 라며 합리화를 했다.)

검색이랑 쇼핑, 배달음식도 끊어야 할 판이다.



아무튼 처음 언급한 세가지를 안하니 밥먹을 때 좀 더 집중해서 내 요리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밥먹고 설거지를 쌓아둔다거나 집에 엉망인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서 하나 둘 좀 더 치우기 시작했다. 이건 긍정적인 부분. 그리고 일기를 썼고, 책도 후루룩 읽어냈다.

대신 라디오를 켰다. 내가 어떤 정보를 선택하기 위해 쓰는 시간을 없애는 대신 선택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은 듣는다. 들으면서 느낀건데, 옛날 노래가 꽤 많이 나온다. 그게 요즘 유행인지, 원래 그랬는지, 요즘엔 들을 음악이 없는건지 나로써는 땡큐지만 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의 가요들이 많이 나온다. 옛날 팝송도 좋고, 라디오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은 블로그를 쓰느라 좀 폰을 들여다보고 있긴 한데, 나름 이런걸 덜보는 습관을 들이니까 다크서클도 좀 없어질것만 같다.

좀 더 쾌적한 삶을 살아야겠다.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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