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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여느때처럼 금방 잠이 들었다. 알러지 반응 때문이었는지 코가 약간 막힌 상태로 다리는 매년 여름 올라오는 가려움증을 느끼며.
지난 주말에 본듯한 이태원 풍경에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사람들 사이로 내가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내가 사는 지역 사람들이 하는 파티. 일행들은 고민했지만 나는 고민없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오래전 일한 술집에서 잠깐 일도 도와줬다.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입구에서 나를 따라온 p를 만났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p가 자기것도 결제를 해달라 했나, 입장료는 부담스러우니 커피를 사겠다고 했다. P는 자신에게 그럴 수 있냐며 내게 장난기 어린 말투로 말을 하며 자꾸 그런식이면 나를 괴롭힐거라 했다. 그를 무시하고 돌아서려는데 내 휴대폰에 제어할 수 없는 팝업창이 마구마구 뜨기 시작했다. P가 나를 괴롭힐거라 한게 그것이었다. 나는 그 창들을 겨우 다 닫을 무렵 그에게 내 카드를 던지며 마음대로 하고 앞으로는 너를 안 볼 것이라 했다. 그때 얼마나 숨을 가쁘게 쉬었는지 목이 따끔거렸다. 이러다 숨이 멎는건 아닐까 할 정도로 숨을 거칠게 쉬었다. 꿈인데도 굉장히 흥분했었던 것 같다. (아마 이게 내 발작버튼이 아닐까-내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를 당하는, 혹은 따돌림 같은 것을 당하는)
그리고는 파티장으로 들어섰다. -파티 주최자는 내가 발길을 끊은 클럽의 사장이었다-
파티라기보단 카페같은 분위기였다. 내가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둘러보는데 내부가 꽤 컸다. 그리고 전면엔 영정사진 비슷한게 언뜻 보였고, 몇 없는 사람들은 슬퍼하고 있었다.
그러다 p가 들어왔다.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죽거리며 내게 또다시 시비를 걸었다. 나는 너무 화가 난 흥분 상태로 아까처럼 그에게 화를 냈다. 그는 내게 이러면 누나만 불리해요. 라며 또 이죽거렸다. 나는 결국 그의 멱살을 휘어잡고는 파티장인지 장례식장인지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 다시는 너를 안본다 했잖아. 내 인생에서 아웃이라고!! 악다구니를 쓰고는 다시 파티장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파티장이 아닌 장례식장이었다. 3년전 돌아가신 어느 클럽의 사장의 장례식장 이었다. 죄송하다며 잘못찾아온거 같다며 나는 다른 문을 지나 파티장으로 갔다.
주변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될 것에 심히 두려움을 느꼈다. 장례식장에서 멱살잡이 했다고.
찝찝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잠든지 채 한시간 만에.
그러고 보니 깨달았다. 그분 기일이 가까웠었구나. 누군가의 부고는 매우 슬펐고, 안타까웠는데, 고작 3년이 지났는데 희미해져버렸다. 인간의 생사란 겨우 그런 것이다. 그 분 성함이 뭐였더라 하고 오랜만에 기록을 찾으러 들어온 티스토리에라도 이렇게 남기고 싶어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요즘 웰다잉에 대해서 부쩍 생각하는데, 언젠간 그런 이야기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