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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2019.04.18 16:04] 짧았던,

by 40c 2019. 9. 5.




짧았던, 어렴풋이 기억나는 상인동 시절. 한 학기도 채 마치지 못하고 먼 칠곡으로 이사를 간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오후반 생활도 했던 기억이 있다. 학교를 가는길은 세상 어느 모험보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그 길을 되돌아 갔다.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살던 집은 그대로였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집도 변한 원룸 건물 사이에 있는것만 같다. 뛰어놀던 놀이터도 조금은 변했겠지만 그 자리에 있고, 다른동네라고 짐작했던 유치원도 불과 10분거리에 있었다. (사실 우리집에왜왔니 따위의 놀이를 하던 기억뿐이지만) 운동장보다 더 넓다고 생각했던 골목은 그저 골목이었다. 놀이터에서는 돌을 갈아 밥을 만들고 잎을 찧어 반찬을 만들며 놀았다. 돌이켜보면 세상 전부인것만 같았는데 한발짝 물러나보니 그저 작은 무언가일 뿐인것 같다. 내 우주가 넓어질 수록 서있는 공간은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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