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고 싶은 어깨를 보기 전, 어쩌면 땀냄새가 적절히 섞인 체취를 맡기 전. 이었다. 그러니까 처음 우리의 이야기를 했을 때 부터 였던거 같다. '그러면 안되 또 감정소모를 할거면서' 들어오려는 너를 억지로 밀어내려고 했다. 이렇게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은 그저 느슨해진 일상에 활력을 넣어줄 뿐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실은 쉽게 떨쳐낼 수 있을거 같았다. 그런데 이미 우리가 서로 좋아질만한 몇가지의 타이밍이 맞아떨어지면서 뭔가 특정한 상황이면 너가 생각나고, 이런건 해주고 싶고, 저런건 같이 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면서 이런게 좋은 감정이구나. 이렇게 다가가야겠구나.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전에 어땟건 상관 없다. 지금은 내 옆에 니가 있고, 니 옆에는 내가 있으니까. 앞으로 어떨지 생각하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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