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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_say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을 하는 이유는

by 40c 2020. 1. 31.

 

한달을 하릴없이 보냈다. 의욕이 없었다. 이게 뭔가 싶을정도로 의지가 부족했다.
연습도 거의 안했고, 음악도 거의 안들었다.
잠에서 깨면 일어나고, 배고프면 먹고, 잠이오면 잠을 잤다.
그러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학창시절 방학때는 그랬던거 같다.
사람도 안만나고 나가지도 않고 씻지도 않고
그렇게 이번 1월을 보냈다.

분명 잘 될거라고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꼭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입고 일을 그만두면
이런식이다.

사람이 무기력해진다는게 이런거 같다.

왜 난 늙은 여자들이랑은 그렇게 안맞을까.

무기력 해졌던건 그게 가장 큰 이유였던거 같다. 문제의 늙은 여자들.
남탓하는거 좋아하진 않는데.. 진짜 다들 너무했다. 상대방을 까낼면서까지 자기 존재를 찾는 사람들은 안맞다.

하지만 오랜만에 집에서 나왔고, 혼자서 카페에 왔다.
이렇게 충분히 보낼 수 있었던거 같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경험을 하지 않았다.

요즘 많이 들었던 생각은 사람이 일을 하는 이유가 굳이 돈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모르겠다. 자발적인, 능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사람들은 알아서 살겠지만
나같은 사람은 일을 해야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을 하는 이유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 아닐까.

잘 모르겠다. 어렵다.

 

정리를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목표를 잡고 살아야한다.
내겐 꿈이 있지 않았나.

나는 여기에 존재하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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