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컴퓨터를 켜는 것. 그리고 어제 들었던 음악이라거나 임의로 누른 폴더 속 음악을 듣는다. 그렇게 듣는 음악들에는 한계가 있다. 보사노바나, 그 사람의 bgm이라거나, 빅뱅, 라운지, 시부야 케이 등등의 음악들. 음악을 들으며 익숙하게 몇가지 확인을 하고, 샤워를 한다. 습기 가득한 욕실을 나와 하루종일 나와 함께 할 향을 가진 샤워코롱을 뿌리고 화장을 한다. 화장을 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만족. 요즘은 화장을 안하고 밖을 나가면 주변 사람들이 '부었다. 수술한거냐'라고 묻기도 해서 가급적이면 화장을 한다. 자기만족이라는 이름을 걸면서 다른사람의 시선도 인식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만족이 더 크다. 옷을 입고 머리를 하고 카메라를 챙겨서 밖으로 나간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 가볍게 대문을 닫고 길을 걸으며 귀에 이어폰을 꽂는다. 사실 일하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음악을 듣는 편이다. 귀에 별 다른 문제는 없지만 죽어버린 아이팟이 가끔 생각이 나고, 이어폰 너머로 들려오는 잡음이라거나 음질의 한계를 느낀다.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다. 요즘은 순간순간 찰나를 찍기 위해 주변의 시선을 가볍게 넘긴다. 날씨가 풀려 골목이라거나 몇가지 좋아하는 것들이 눈에 보인다. 마음속에 필름속에 그 사진들을 담기.
그 후에 이어지는 복잡한 일상들. 그나마 앞에서의 시간들 속에서는 간결함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선의 간결, 마음의 간결, 글이나 표정의 간결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후의 시간들이 복잡해질 때가 많다.
간결을 생각하고 몇가지를 실천에 옮김으로서 마음의 고요가 찾아왔다. 아직은 수련이 부족하지만 한결 고요해졌다. 당장 눈에 보이는 지저분하고 필요없는 것들을 버리는 것이다. 버리기엔 조금의 추억이 깃들어 있고, 쓸모없는 사소한 물건들이나 사람들. 내가 소모되는 사람들을 하나 둘 씩 지워가며 나를 지키는 것 처럼 물건들도 그렇게 버리는 것이다. 버리는 순간에 생각한다. 다음부턴 쓸모없는 물건들을 사지 않아야지. 라고
사람들을 만남에 있어서 제한적이다. 공적으로 만나는 관계는 아직 없을 뿐더러 좋아하는 사람만 만난다. 좋고 싫음이 분명하여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내가 싫어한다는 것을 안다. 이쪽 역시 마찬가지. 나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을 안다. 꽤나 힘들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은 지금도 좀 힘들긴 하지만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역시나 복잡한 것은 싫다. 좋으면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고. 하지만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안타까운 상태가 된다. 나이가 들 수록 더욱 안타까운 상태가 많아지겠지. 하지만 그런 관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그러면 간결해 질 수 있으니.
가장 어려운 것은 돈의 문제. 이것은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식적인 이야기이니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간결함. 그것은 삶을 자신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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