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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상처가

by 40c 2009. 10. 17.




상처가 도무지 낫질 않는다. 아마도 끝없이 만지는 돈과 녹슨 쇠기둥 때문이겠지. 나을법도 한데 꽤나 오래간다. 안그래도 이쁘지 않는 손인데,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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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은 좋은데 돌아오는길에 내 몸을 둘러싸고 있는 담배냄새와 클럽특유의 냄새는 정말이지 역겹다. 그런 나를 안아주고, 무릎을 베고 누운 사람도 있었지만 상관없어졌으니, 아무렇지 않은데. 이런 역한냄새 어떻게 안아줬을까 싶기도 한다. 낯선 손길과 낯선 눈빛들 내일, 아니 당장 이 곳을 떠나면 상관없어질 사람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취했다. 여름의 축제와 같이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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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신의 문제라기보단 정말로 먹어보지 못한 특별한 외식을 사람들이 즐기는것과 같은 문제이다. 매일 밥만 먹던 사람들이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봤으니 식욕이 생기는거고 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거겠지. 날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섹스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내게 호감을 갖는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그 외식, 밥보다도 더 금방 질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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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어서,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차가운 이 방안에서 홀로 웅크리고 있다. 우울이 아니라 그냥 無. 아무렇지도 않은, 아무것도 아닌 상태. 극으로 치닫기 전에 혼자서 웅크리고 있는 것. 제발. 날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함부로 나의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극단적인 외로움이 싫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심장은 더 바삭바삭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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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이 비가 그치고 해가 뜨고 있다. 마지막으로 클럽문을 나섰을 때 내리던 비는 거짓말 같이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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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WNTHB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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