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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coffee,

by 40c 2009. 4. 2.








 가장 화가 나는 사실은 바로 그것. 나의 열정이 나의 시간이 몇 푼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그저 한장의 종잇조각으로 나의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과연. 나의 이 커피를 향한 마음은 종이에 담으려면 참으로 오래 걸리는데, 그리고 너무 많은데. 문득 그런생각이 든다. 조금 덧붙이면 나는 이 몸뚱이와 어딘가에 남아있는 자존심과 커피를 향한 마음 말곤 가진 것이 없다. 때론 자신에 차서 스스로의 '기술'에 대해서 기뻐하지만 사실 그것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지식' 또한 열정과 이어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그 열정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는 아주 많은 커피지식인들 중에선 아주 적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아주 많은 대중인들 중에선 꽤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열정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일까.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인정따윈 필요가치가 없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커피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만만하게 보지는 말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그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냥, 내앞에선-.
 에스프레소가 생각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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