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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관음과 노출 사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는 관음과 노출의 심리가 있다는 내용으로. 그 글을 쓸 무렵 일했던 직장의 사수가 초등학생 둘을 키우는 엄마였는데, 그녀는 매일 휴대폰으로 연결되어있는 cctv로 집 안의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자식들이 스케쥴대로 움직여주기를 매 순간 체크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물론 한창 클 나이의 어린 자식을 둔 부모 마음에 일일히 케어하지 못하는 마음이야 이해는 가지만 내가 자랄때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 늘 일거수 일투족을 영상으로 학원 선생님과의 통화로 체크하는 그녀의 행동도 너무 과하다고 생각이 들었었다. 나의 엄마도 내가 어릴 적 아빠가 돌아가셔서 늘 일을 하셨고,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만 케어가 되지 않아 둘만 남겨진 집에서 학원도 때론 빠지고 제멋대로 자라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블랙미러 시즌 4의 아크엔젤도 싱글맘인 엄마가 자식을 그녀의 기준대로 케어하기 위해 자식에게 칩을 심는다. (블랙미러는 참 이런내용을 잘도 상상해낸다.) 그 계기는 그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진 딸에 대한 상실감 때문이었을 것 같다. 그렇게 자식에게 칩을 심은 그녀는 자식의 시각을 비롯한 생체정보를 바로 체크하여 컨트롤 하며 살아간다.
자세한 뒷 이야기를 쓰면 스포가 될 것 같지만 이런류의 이야기의 결말은 뻔하다. 파국이다.
사라질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정말로 사라져버리는..
초반에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모습을 보며 결코 올바른 양육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직 자식을 낳아본 적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부모라 할지라도 결국 자식의 삶을 살아줄 수 없기에 올바른 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해야지 마음대로 조종하려하면 자식도 또한 인간인데 엇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약속을 어기고 자식의 상황을 다시 지켜보는 그녀가 안타까웠다. 누구나 다 관음의 심리는 있다 했지만 그것에 몰두하면 상상을 넘어서는 망상에 결국 피를 흘리게 되는 것은 자신이니까.
모든 관계가 그럴 것이다. 쥐려할수록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모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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