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놀기의 진수

[2016.12.24~2016.12.26] christmas in tokyo (3)

40c 2020. 6. 7. 20:39

롯뽄기힐즈를 나와 TV ASAHI 로 향했다. 방송국인데 방영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전시(?)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롯뽄기힐즈 바로 옆에 있다.

짱구 진짜 좋아함.. 짱구 좋아하는 사람은 밥먹을 때 영상 켜놓고 먹는다지 아마?


짱구랑 사진도 한장 찍고.. ㅋㅋㅋ


진구가 자고 있는 모습 찍으라고 이렇게 ㅋㅋ 실물 크기로 만들어둔 방이다. 엄청 작았다.


델리만쥬같이 생긴 도라에몽 빵.. 어떻게 먹냐.. ㄷ


롯뽄기 힐즈 주변 이렇게 장식이 되어있다. 연말 분위기 물씬 남.

별것도 안했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카구라자카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미리 검색해둔(!!) 일식요리집 토리자야를 들렀다.

이곳에서 유명한 우동스키를 주문했다. 메뉴판 오른쪽 아래에 있다.

술은 마시면 먹다가 잠들 것 같아서 패스. 그리고 가격이.. 비싸서 ㅎㅎ 패스.

주문을 하면 이렇게 우동스키와 오토시가 나온다. 아직 제대로 술을 마셔본적은 없지만. 일본 술집이나 저녁에 요릿집을 가면 기본안주처럼 이렇게 주면서 요금도 받는다. 오토시라고 하는데, 기본안주겸 저렇게 나오면서 요금이 별도로 붙는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내야하는 일종의 자릿세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간단하게 나온다.


1인분이라 거의 한개씩 들어있지만 양이 꽤나 많다. 야채들도 귀엽게 셋팅이 되어서 나온다. 아래쪽엔 굵은 우동면이 들어있고, 직원이 육수를 부어서 끓여준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맛있는 우동스키..! 해가지고 피곤하고 추운 몸을 이끌고 들어와 먹는 이맛이 너무 좋았다.


처음엔 이렇게 직원이 그릇에 담아준다. 기모노까지 입고 이렇게 그릇에 담아주니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 살짝. 들었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라운지에서 여행중인 한국인을 만나 얘기를 좀 하면서 맥주와 컵라면을(또) 먹었다.

사실 그 사람은 내 자리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외출 하기 전, 그 사람의 자리의 커튼이 떨어졌고, 그걸 직원에게 알려줘서 조치를 취했던 자리의 주인. 그 사람이 고맙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일본에 오면 컵라면 먹고 맥주먹고 그래야된다며 내가 떠벌거리다가 편의점으로 사러간거같다. ㅋㅋㅋ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 사람은 일본 컵라면을 처음 먹는지 닛신의 컵누들 빅사이즈를 사서 양이 너무 많다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보통사이즈를 사도 양이 많은데.. 겉보기와 다르게 내용물이 충실한 일본 컵라면인데.. 경고를 주었건만..

나는 이렇게 덴뿌라 소바!

그렇게 이야기를 대충 마무리하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일찍 일어난 이유는 카구라자카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도 먹었다며..


흰계란 너무 좋음! 맛도 더 있는거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기회가 되면 흰 계란을 사려고 한다. (마트나 gs슈퍼마켓에서 산다)


제임슨을 파는 운플란의 라운지 (?) 다음엔 꼭 펍을 즐기고 말겠다!


그리고 골목을 걸었다.

정확한진 모르겠는데, 이 길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이 뭔가, 후쿠오카의 나카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정이 있고, 뭔가 내가 범접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의 가게인 것 같았다.
뭐라고 씌여있진 않았는데 그냥 느낌이 그랬음. ㅋㅋ

선물을 주겠답시고 부랴부랴 담배가게에서 특이한 담배를 샀다.

이때는 이게 아이코스인지 뭔지도 모를때랔ㅋㅋㅋㅋㅋ
아이코스용 담배를 사버린 것이다.

그마저도 잃어버려서 어디다 뒀는지 모르겠음 ㅋㅋ

정리를 잘 하고 살아야지.. 안그럼 내방 속 블랙홀로 빠져들어감 ㅠㅠ

그렇게 카구라자카를 한바퀴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짐을 싸서 우에노로 향했다.
출국전에 점심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어서 페퍼런치를 갔다.

이렇게 소고기가 구워져서 밥이랑 나오는데 약 천엔정도?
이걸 먹는거까진 좋았는데..

계산하고 역까지 이동하는데 늦장부리다가..

나리타로 가는 기차를 하나 놓침; 그것도 스카이라이너를;;
그래서 부랴부랴 카페에 글을 올려서 혹시 체크인 몇시까지냐고, 물어본 기억이 있다.
진짜 눈앞에서 기차가 출발하는 모습 본 그 기분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망연자실해서 다시 매표소로 올라갔더니 역무원도 당황하며 표를 바꿔줬다.

별의 별 생각을 다했는데 다행히 바로 다음 기차가 아주 아슬아슬하게 나리타에 도착할 시간이어서
이걸 타고 이동했다.


이동하면서도 내내 비행기를 놓치면 다음 비행기를 발권해야하나? 수수료는 얼마지? 게이트는 어디로 가야하지? 이런거 다 검색해보고 나리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뛰어서 체크인도 하고 수하물도 부치고 하필 비행기 타는 곳이 나리타 제일 끝이라 진짜 심장 터질때까지 뛴거 같다. 이날 경험을 토대로 다음부턴 절대로 늦장부리지 않게 된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공항에서 밥을 먹게되더라도 그냥 일찍 가버리자 뭐 이런 마음..

나 때문에 다른사람이 못가면 안되니까. 그렇다.

당분간 도쿄든 뭐 일본이든 세계 어디든 못 갈거 같지만, 이렇게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여행의 추억을 되새겨봤다.

어디라도 좋다.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정말로 돈쓸때가 제일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