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_say
겨울 끝, 봄 시작
40c
2020. 3. 20. 00:21
![](https://blog.kakaocdn.net/dn/cGbo6i/btqCOzS2Mic/BGbQftZVwPlXsfugkSIIAk/img.jpg)
과거들을 곱씹다 현재를 직시하며 밖으로 나왔다. 요즘 도통 여유가 없는 삶을 보내고 있다. 경험들이 쌓이고 아는것이 늘어나면서 시간이란 것은 인지할 겨를 없이 지나가고 만다.
일을 할때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로 지난 라디오들을 듣는다. 틈틈히 메모들을 한다. 일할때 잡생각이 엄청 많이 드는데도 쉬는 시간이나 퇴근 시간이 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때문에 메모를 한다. 키워드 몇가지만 적어두고 풀어낸다.
퇴근을 하고 집에와서 저녁을 만들어 먹었고 연습을 했다. 해결하지 못한 집안일들이 쌓여간다.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보다가 문득 옛날에 봤던 영상이 생각나서 싸이월드를 켰다. 오래된 기록들 사이를 읽어가고 있었는데 난 참 철이 없었구나 싶었다. 말투며 행동들 전부 다.
그냥 10년쯤 지나와서 뒤돌아보니 그저 귀엽기만 하다. 그때의 나는 그랬었지 하며 피식 웃었다.
신기하게도 감성이라는 단어에 목이 말랐었나보다.
정체불명의 싸이월드 클럽들을 훑어보며 느꼈다. 요즘은 그냥 sns에 올려들버리니 곱씹고말고 할 것이 사라진다. 선택적으로만 찾을 수 있는 기억들이다.
겨울이 끝나간다. 봄이 온거 같다. 바깥 공기가 아직은 차갑지만 익숙해서 봄이 온거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