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해가 밝은지 벌써 10일이 다되었다. 지난주 별 생각 없이 고쌤이랑 영화를 보러 시내에 갔다가 저녁도 먹고 커피를 사들고 디봉에 가서 수다를 떨며 놀다가 한잔 하러 나온 우재를 만났다. 디봉에서 마시고 오랜만에 물만난 유쾌도 갔다가 헤롱거리는 취기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실 그날에 우재는 목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었고, 나는 안주 같이 먹다가 옮는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시전했다가 진짜로 감기에 옮아버린것이다. 그것도 지독한 A형 독감에. 살면서 내가 돈을 벌면서 병원에서 독감판정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었던거 같다. 물론 한 5년쯤 전에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아서 네발로 경대병원까지 갔던 기록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관지염이었으니까. 폐렴 직전의(폐렴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지난주까지만 놀고, 이것저것 일도 좀 하고, 미뤄둔 녹음도 하고, 할 것들 투성이었는데. 토요일 오늘까지만 놀자. 그래서 외출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오른 몸살기운에 밤새 열과 오한과 기침과 두통등을 안고 앓아 누웠었고, 일요일도 별 수 없이 앓아누워있었다. 월요일이나 되어서야 팔려버린 DDJ-400을 우체국으로 보낼겸 집에서 뛰쳐나와 내과를 갔다. 코를 면봉으로 푹 찌르더니 독감 맞다고 타미플루와 비슷한 한미플루를 처방받아 꼬박 챙겨먹었더니 이제서야 좀 나아진 기분이다. 여전히 할것들은 쌓여있다. 블로그를 쓰는것도 포함해서.
화요일쯤부터 나아진거같긴 한데,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며칠째 사람도 안만나고 약을 먹기 위한 밥만 겨우 챙겨먹고 그렇게 드러누워 잠만 자기도 하다가 도파민 단식도 잠깐 해봤는데 별로 효과가 있는거 같진 않다. 워낙에 휴대폰이랑 아이패드 끌어안고 살고 있었어서.. 허허.
새해가 되기 전에 정리했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새해가 된다한들 하루아침에 천지가 개벽하는것도 아니니 그냥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내가는게 맞을거 같다. 그 중 하나는 DDJ-400을 중고로 보낸건데 작년 말에 디제이코리아 세일을 노려 DDJ-1000을 구매했다. 보내기 전에 블로그에 DDJ-400에 대해서 좀 자세하게 리뷰를 써볼까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팔려서; 아무튼 리뷰를 써야겠다. 사진 찍어놓은건 많지 않지만.
블로그 유입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저거였는데.. DDJ-400으로 들어와도 그다지 유용한 리뷰같은건 아닌 글이라. 방문자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어서 DDJ-1000에 대한 글도 좀 써보고 싶고, 연말에 했던 부산 15피트언더의 오픈덱에 대한 얘기도 쓰고 싶고, 그 셋 녹음도 몇번 하다 실패하고.. ㅎㅎㅎㅎㅎㅎㅎ 뭐 하고싶은 말은 많았는데 키보드에 손가락 올리는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나 싶다. 쓰면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쓸거면서.
전체적으로 올 한해에 대한 얘기를 쓰기엔 좀 민망하지만. 올해는 잘 될거라는 노보법사님 얘기도 있었으니. 할려던거 마저 꾸준하게 해야겠고, 몇가지 계획한 것들도 실행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싶고, 도파민 단식때 뭔가 올해 하나 꼭 해야지 라고 생각한게 있었는데 뭐였는지 까먹었네.
블로그도 좀 꾸준히 꼼꼼히 쓰고!! 11월 서울다녀온것도 사진이 대단하진 않지만 기록 하고 싶었는데 마침 티스토리 이 어플이 업데이트 되면서 열심히 쓴거 날리는 바람에 뭔가 힘이 빠졌음.. 그때부터 사진찍는것도 그렇지만 뭔가 재미가 떨어진거 같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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