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c 2019. 9. 26. 20:05





믹스 듣기


DDJ-400을 사고 셋을 만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기 전에 연습을 하고 싶었는데, 어떤 곡들로 할까 하고 이것저것 넣다보니 중구난방에 저세상 갈거같은 리스트라.. 뼈대만 남기고 다 뜯어고치면서 그냥 이걸로 믹스셋을 내보자 했던 곡들이다. 좋아하는 곡들을 선택하는 대신 아티스트들의 곡들을 선택했다. 이건 좀 웃기지만, chromeo 같은 경우는 2014년 머쉬룸에서 연습할때도 좋아서 두곡이나 넣었던.. ㅋㅋ 그러고 보면 진짜 큰 취향은 변하지 않는거 같기도 하다. 리스트 자체는 마음에 든다. 다만 믹싱이 문제다.

나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면 주말 오후 눈부신 햇살에서 밤의 신나는 파티까지를 담고 싶긴 했는데.. 그거 붙이면 좀 구린거 같고(라면서 여기에 썼음.). 그냥 전반적으로 난 이런음악을 좋아합니다. 정도인거 같다. 그게 어울리는 말이다.

연습하는 내내 리스트 수정도 많이 하고,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들도 골라보고, 추가하고 빼고 난리부르스였는데.. 오히려 그냥 이렇게 올려놓고 속이 편-안 한게 나은거 같기도 하다. 이거 올리고 싶어서 밥도 안먹고 연습하고 부족한거 보완하려하고.. 뭐 아무튼. 에너지를 너무 소비해버렸다. 그럴 필요 없을텐데 괜히. 거기다가 중간에 테크노를 건드리는 바람에.. 하 진짜 인간들 테크노믹셋좀 내주지. 암튼 테크노 믹싱과는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는 이런 보컬이 들어간 믹싱은 정말 다른 종류의 분석이 필요한거 같다. 배운게 아니고 그냥 혼자 생각하는거에 불과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더디고 어설픈거 겠지.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모니터 스피커를 켜놓고도 크게 틀지 않아서 정확히 어떻게 믹싱이 되는지 몰랐다는거. 근데 그게 말인가 방구인가. 핑계가 말같아야지 ㅋㅋㅋ 어휴 근데 다시 녹음하고 싶지 않아. 어제 저 셋 녹음 하고서 긴장이 풀려서 쓰러져서 그자리에서 15분? 30분? 잠까지 잤다.

2014년 마지막으로 cdj로 연습하고, 이후에 지금까지 음악을 듣는 폭이 굉장히 넓어져서 욕심만 커지고 실력은 없는 상태다. 다음번엔 좀 더 연습하고 조급하지 않게 내볼 수 있으면 좋겠다.


* 커버
-블라디보스톡 해양공원에 있는 놀이기구를 우츠룬데스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