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그녀는
40c
2009. 5. 11. 02:22
그녀는 마지막 담배를 꺼내 물고 담배갑을 구겼다.
"파우치 속에 이 열쇠는 무엇인가요?"
문득, 잊고 있었던 열쇠를 발견한 그녀가 말했다.
"그와의 추억이죠. 그래요 그와는 아마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자물쇠를 잠궜던거 같아요. 사랑했었죠. 사랑했었겠죠. 그때의 나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으면서도 그런 말을 썼던것 같아요. '우리사랑 영원히' 라고."
"그가 그립지 않나요?"
"이상해요. 추억은 떠올라요.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지만, 그립거나 슬프진 않아요. 나 아마도.. 그를 많이 사랑했을텐데 말이죠. 정말 이상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연기와 함께 떠올랐던 추억을 함께 날리며 말했다.
"그의 이름은 무엇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