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mos

병원

40c 2009. 5. 6. 14:38












 

 

어렸을 때 일이다.

 

차가웠다. 누군가가 나의 몸을 닦아주고 있었다.

눈을 떠 보니 병원이었다.

엄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좀 더 자라고 얘기를 해 주셨다.

그렇게.. 차가운 응급실 같은 곳에서 차가운 수건애 의지한채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런일이 두어번정도 있었던거 같다.

 

내게 병원이라고 찾아갔던 기억은

치과랑(충치가 많았다-_-.. 지금도) 소아과 뿐이었지만,

이유를 모른게 그렇게 간적이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병원앞에 서 있던 봉고차와

아이를 업은 아빠를 보니 생각이 난다.

 

또 하나의 기억이 있는데,

그건..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쯤.

머리가 너무 아파서 조퇴를 했었다.

집에 오는 길에 속이 너무 메스꺼워서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를 30분에 왔었다.

집에는 언제나 학원 강사였던 아빠가 있었다.

아빠가 출근하기 전에 도착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빠는 차에 나를 태우고

맞은 편에 있는 병원으로 갔었다.

(그렇게 무겁진 않았는데-_-)

병원에 다녀와서,

집에 들어온 나를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내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출근했던.. 아빠가 기억이 난다.

 

지금은..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병원에 가지 않고, 그냥 참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 먹는다.

그만큼.. 아픔에 익숙해져서 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20060707 from. minihompy